조용한 사직
성과는 빼앗기고 책임만 떠안던 3년 차 실무자가 겉으로는 끝까지 성실하게 일하며 속으로는 조용히 퇴사를 준비한다. 이직 확정 후 무예고 통보로 회사를 떠난 뒤, 회사가 그의 빈자리를 어떻게 마주하는지가 선택에 따라 갈린다.
장르: 일상/현대, 추리/미스터리
크리에이터: kamuimk
플레이 79,386회 · 좋아요 95개 · 댓글 14개 · 공개일: 2026-07-03

등장인물
- 윤지안 (주인공) — 루프메이커스 마케팅 오퍼레이션 3년 차 실무자, 29세. 직함은 매니저지만 실제로는 광고 계정 세팅, 소재 업로드, 클라이언트 리포트, 정산, 프로젝트 일정표, 새벽 장애 대응까지 운영의 바닥을 혼자 떠받치고 있다. 첫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복한 '이번 한 번만'이 어느새 직무가 되었고, 주거 대출과 가족 생활비, 이직 공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버티는 쪽을 택해 왔다. 회사에서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확인했습니다', '공유드립니다', '내일 업무 시간에 확인하겠습니다' 같은 단정한 문장을 쓴다. 같은 '괜찮습니다'도 초반에는 체념, 중반에는 거리두기, 후반에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된다. 연봉협상이 '요즘 다 힘든 거 알죠?'로 끝난 날, 소리 지르는 대신 조용히 마음을 접고 기록과 이직 준비를 시작한다. 팀장 박태준에게는 성과를 빼앗기고 책임을 떠안으면서도 겉으로는 끝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회사가 그의 퇴사 결심을 끝까지 눈치채지 못하게 만든다. 후배 강하린에게는 '선배가 더 빠르잖아요'라는 말로 일을 떠넘겨지지만, 하린의 무책임이 회사가 사람을 키우지 않은 구조의 비용임을 안다. 동료 정라희와는 야근 탕비실에서 식은 커피를 나누며 버텨 온 사이로, 남겨질 사람에 대한 죄책감의 근원이다. 노바링크 채용 리드 최유림은 지안의 과부하를 처음으로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니었다'고 말해 준 외부인이자 현실적인 출구다. 대표 신재욱과 인사 담당 오혜진에게는 기록으로만 말한다. 갈등의 핵심은 책임감과 자기보호의 균형이며, 좋은 결말에서 지안은 회사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무너질 구조에서 자신을 분리한다.
- 박태준 — 루프메이커스 그로스팀 팀장, 39세. 위로는 자신감 있는 리더처럼 보이고 아래로는 모호한 구두 지시를 반복하는 사람이다. 친근한 반말과 회사식 압박을 섞어 '이 정도는 네가 제일 잘하잖아', '팀을 생각해야지', '누가 해도 되는 일이야'를 입에 달고 산다. 성과 발표에서는 윤지안의 세부 작업을 자신의 전략으로 설명하고, 문제가 생기면 '실무 세팅은 담당자가 봤다'며 책임을 분리한다. '믿고 맡긴다'는 말을 칭찬처럼 쓰지만 실제로는 방치와 책임 전가에 가깝다. 지안에게는 가장 편리한 해결사라는 인식뿐, 그가 이미 마음을 접었다는 사실을 끝까지 눈치채지 못한다. 후배 강하린은 관리하거나 키우지 않고 방치하며, 대표 신재욱 앞에서는 보고를 포장하고, 인사 담당 오혜진의 절차는 귀찮은 형식으로 여긴다. 갈등의 핵심은 팀장의 권한은 누리면서 관리 책임은 회피하는 태도다. 지안이 떠난 뒤에야 자신이 몰랐던 업무의 무게를 처음 확인하고, 퇴사 3일 뒤 새벽에 '혹시 잠깐 통화 가능해?'라는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된다.
- 강하린 — 루프메이커스 입사 8개월 차 주니어 매니저, 26세. 밝고 빠르게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르는 일을 배우는 대신 '선배가 더 빠르시잖아요'라며 넘기는 습관이 있다. 말투는 귀엽고 가벼우며, 부담스러운 요청도 이모티콘과 감탄사로 포장해 상대가 거절하기 어렵게 만든다. 초반에는 윤지안의 과부하를 악의 없이 소비하지만, 지안이 만든 회사 의존도 확인표를 본 뒤 자신이 피해 온 업무가 얼마나 많은지 처음 마주한다. 같은 '도와주세요'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 배움의 요청, 책임 회피, 진짜 구조 요청으로 다르게 들린다. 갈등의 핵심은 무능함보다 무책임함이며, 회사(특히 팀장 박태준)가 하린을 키우지 않았고 하린은 그 비용을 지안에게 떠넘겼다는 구조에 있다. 정라희 앞에서는 주눅이 들고, 지안의 선택에 따라 마지막에는 '제가 읽고 직접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지안의 기록을 증언하는 동료가 되거나, 또 다른 책임 전가자가 된다.
- 최유림 — 성장사 '노바링크'의 채용 리드 겸 오퍼레이션 리더, 34세. 전직 실무자 출신이라 화려한 자기소개보다 업무의 재현 가능성을 본다. 말투는 차분한 존댓말로, 지원자를 과하게 띄우지 않고 구체적인 질문으로 실력을 확인한다. 윤지안이 조용히 만든 업무 문서와 장애 대응 로그를 보고 '이건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니었다'고 말해 주는 첫 외부인이며, '왜 혼자 하셨어요?'라는 질문도 비난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는 말로 들리게 한다. 면접에서는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가 아니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구조'를 묻고, 지안이 전 회사를 욕하는지 구조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지를 조용히 가늠한다. 갈등의 핵심은 새 회사도 완벽한 구원이 아니라는 점으로, 좋은 선택을 하려면 지안이 자신의 경계를 먼저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퇴사 후 전 팀장의 문자가 오자 '답장은 업무 시간에, 조건을 정해서 하셔도 됩니다'라고 조언하고, Good 엔딩에서는 지안에게 처음으로 정시퇴근과 문서화된 책임 범위를 동시에 준다.
- 신재욱 — 루프메이커스 대표, 45세. 조직 문화보다 매출, 투자사 보고, 클라이언트 유지율을 먼저 보는 사람이다. 말투는 짧고 사무적이며,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는 실무 구조에 관심이 없고 문제가 터진 뒤에야 책임자를 찾는다. 회의에서는 박태준 팀장의 포장된 보고를 그대로 믿고 '좋네, 이건 태준 팀장이 책임지고 가져가죠'라고 말한다. 윤지안이 남긴 기록을 받은 뒤에야 팀장의 보고와 실제 업무 로그가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본다. 갈등의 핵심은 '몰랐다'는 말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 오혜진 — 루프메이커스 인사 담당자, 32세. 제도상으로는 상담 창구지만 실제로는 회사의 리스크를 먼저 줄이려 하는 사람이다. 말투는 친절하지만 늘 안전한 단어를 고르며 '확인해 보겠습니다', '공식 절차에 따라'를 자주 쓴다. 연봉협상에서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다음 분기에 다시 논의하자'로 상황을 정리하고, 책임 소재 회의에서는 조용히 노트북을 열어 상황을 기록한다. 윤지안이 명확한 문서를 가져올수록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하게 되며, 퇴사 절차에서는 문서 수신 확인을 남긴다. 갈등의 핵심은 절차가 사람을 보호할 수도, 침묵시키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 정라희 — 루프메이커스 다른 팀의 기획자, 30세. 윤지안과 야근 탕비실에서 자주 마주치며 같이 버텨 온 동료다. 말투는 건조한 농담이 섞인 반말로, '우리 진짜 이러다 회사 집 된다' 같은 문장으로 피로를 견딘다. 지안에게 식은 커피를 건네며 '너 없으면 여긴 진짜 멈출 것 같은데'라고 정확한 농담을 던지는 사람이자, 중반 이후 지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채고 '너 떠날 생각 있지?'라고 묻는 사람이다. 조용한 사직이 도망인지 생존인지 묻는 역할이며, 갈등의 핵심은 남은 동료를 두고 떠나는 죄책감이다. 엔딩에 따라 지안의 기록을 이어받아 '늦었지만 이제라도'라고 답하는 남은 사람이 된다.
- 미라클F&B 담당자 — 루프메이커스의 대형 캠페인을 맡긴 핵심 클라이언트 '미라클F&B'의 담당자, 30대 후반. 일정, 소재, 정산, 리포트를 정확히 요구하며, 말투는 정중하지만 기한에는 냉정하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업무 품질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는 프로페셔널로, 윤지안이 빠졌을 때 회사가 실제로 어떤 정보를 잃었는지 외부에서 드러내는 역할을 맡는다. 갈등의 핵심은 회사 내부의 무능이 외부 신뢰 붕괴로 번지는 순간이다.
댓글
- 초록편지: 지안이 드디어 자기 이름 찾네. ㅠㅠ
- CrimsonMarble68: 와 진짜 속으로 칼 가는 거 장난 아니다 ㄷㄷ
- WanderingGlow: 팀장님 저 대사 진심인가 ㅋㅋㅋㅋ
- CalmMoss: 지안아 드디어 꽃길만 걷자 ㅠㅠ
- DreamyLinen: 휴대폰 뒤집어 놓는 거 너무 현실적이다... 찐 직장인 바이브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