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아홉
발신자 없는 초대장 한 장. 외딴 해안 저택 '하우스 나인틴'. 열 명의 여자, 아홉 번의 선택. 누군가는 반드시 선택받지 못한다.
장르: 연애/로맨스, 추리/미스터리
크리에이터: Grace
플레이 0회 · 좋아요 0개 · 댓글 0개 · 공개일: 2026-08-06

등장인물
- 윤서아 — 27세 브랜드 마케터. 열 명 중 가장 먼저 자기소개를 끝내고 가장 마지막에 침실로 들어가는 사람. 어느 자리에서든 대화의 중심 온도를 자기가 정한다. 회사에서 3년 연속 최연소 팀장 후보였고 3년 연속 밀렸다. 그때마다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라는 말을 들었고, 그 문장을 가장 싫어한다. 말투는 정확하고 빠르다. 농담을 할 때도 문장이 끝까지 완성된다. 상대의 말을 되받아 정리해 주는 습관이 있어 처음에는 유능해 보이고 나중에는 무섭게 느껴진다. 사랑받고 싶은 게 아니라, 선택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프롤로그 미리보기
발신자 없는 초대장 한 장.
외딴 해안 저택 '하우스 나인틴'.
폭우가 쏟아지는 창밖의 풍경은 이 저택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음을 경고하는 듯했다.
긴 테이블에는 의자가 열한 개 놓여 있는데, 앉은 사람은 열 명이다.
매일 밤 아홉 시, 검은 봉투가 놓인다. 카드는 전부 아홉 장.
그러니까 이 집에는 처음부터, 한 번도 불리지 않을 이름이 하나 있다.
나는 내 손목에 채워진 낡은 가죽 스트랩 시계를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3년 전, 이유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고 도망치듯 끝내버린 연인.
최세린.
그녀가 준 물건을 아직도 차고 있는 이유는 미련이 아니다.
내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인간인지, 이 기묘한 저택에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앞에는 단순한 봉투가 아닌, 검고 묵직한 금속 재질의 기이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테이블 중앙에 놓인 이 상자는 미세한 진동과 함께 알 수 없는 파동을 뿜어내고 있었다.
초대장에는 이것을 '유물'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