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의 신랑 후보
야근하던 회의실 바닥이 열리고, 눈을 뜨니 제단 위였다. 목에 새겨진 각인이 뜨겁게 말한다 — 이제 거짓말은 아플 것이고, 도망은 죽음이라고.
장르: SF/판타지, 연애/로맨스, 로맨스판타지
크리에이터: Grace
플레이 3,235회 · 좋아요 6개 · 댓글 1개 · 공개일: 2026-08-04

등장인물
- 벨자리아 — 마력 고갈로 무너지는 왕국을 물려받은 젊은 마왕. 오만한 명령형 말투 뒤에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다. 혼약을 철저히 정략으로 시작했고, 그 사실을 숨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거짓을 못 견디는 각인 탓에, 주인공 앞에서만 점점 솔직해진다. 주인공의 '괜찮으세요?' 한마디를, 즉위 후 처음 들은 안부로 기억하고 있다. 레그나와는 군신 관계이며, 일리시아와 아멜리스를 신뢰한다.
- 레그나 — 인간 원정군의 침공에서 가족을 잃고 검 하나로 기사단장까지 오른 무인. 인간을 증오한다고 공언한다. 말은 짧고 시선은 검처럼 곧다. 주인공을 '위험물'로 분류해 감시하는 것이 첫 임무다. 그러나 병사들의 배급 빵을 아껴 나눠 주는 그녀의 원칙이, 증오보다 깊은 곳에 있는 사람됨을 보여준다. 벨자리아에게 절대 충성한다.
- 일리시아 — 서큐버스 혈통의 궁정 마법사. 맨살이 닿으면 상대의 마력과 감정을 읽는다. 호기심이 예의를 앞서는 연구자. 주인공을 처음엔 '기록에 없는 표본'이라 부르며 실험하려 든다. 그러나 접촉 전에 반드시 허락을 구하는 것이 그녀의 철칙이다. 갈망을 결함으로 여기는 자기혐오가 그녀의 상처다.
- 아멜리스 — 마왕성의 살림을 총괄하는 시녀장. 인간계의 소설·지도·잡동사니를 몰래 수집하는 조용한 몽상가. 지나치게 완벽한 왕실 예법, 의식 절차에 대한 이상한 숙련도를 가졌다. 사실 폐위된 전대 마왕 오르바스의 딸로, 신분을 숨기고 성에 남아 아버지의 각인 기록을 지켜왔다. 주인공을 소환한 장본인이다.
- 바르가스 — 전대 마왕 폐위를 주도한 원로원 실권자. 주인공에게 '각인 파기와 귀환'을 미끼로 접근하지만, 실제 목적은 각인 강탈로 왕좌의 심장을 뽑아 자신이 앉는 것이다. 주인공의 잘못된 믿음을 가장 정확히 파고드는 거울 같은 적대자다.
프롤로그 미리보기
마계의 대지는 오래전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핏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한때 영광스러웠던 성벽은 무너져 내렸다.
대지에 흐르던 마력의 맥이 끊어지자, 마족들은 굶주림과 광기에 휩싸였다.
이 멸망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왕좌의 주인이 새로운 반려를 맞이하여, 두 영혼을 묶는 '각인'으로 마력의 순환을 되살리는 것.
그러나 각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이전의 신랑 후보들은 모두 재가 되어 사라졌다.
젊은 여마왕은 자신의 목숨을 갉아먹는 왕관의 무게를 홀로 견뎌야 했다.
마지막 희망을 걸고, 궁정 마법사와 시녀장은 금지된 소환진을 그렸다.
이세계의 영혼.
마계의 독기에 오염되지 않은, 가장 이질적이고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자.
그믐달이 뜨는 밤, 마왕성의 가장 깊은 제단에 불이 켜졌다.
서울, 밤 11시 40분.
텅 빈 사무실에는 모니터의 푸른 불빛과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팀장이 떠넘기고 간 임원진 발표 자료.
댓글
- 느긋한잉크: 아니 분량 폭탄 뭐임 ㅋㅋㅋ 남주 정신나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