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
해송군청 신입 공무원 유재영이 유기견 보호시설을 조사하며 마주하는 거대한 비리와 생명의 가치에 대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추리/미스터리, 공포/스릴러, 일상/현대
크리에이터: kamuimk
플레이 1회 · 좋아요 0개 · 댓글 0개 · 공개일: 2026-08-04

등장인물
- 유재영 (주인공) — 해송군청 동물보호·축산 관련 부서에 처음 발령받은 신입 말단 공무원. 특별히 정의롭거나 거대한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사명감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저 조직에서 사고 치지 않고 적응하고 싶어 한다. 처음에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게 공무원 아닌가요?'라는 생각을 가지지만, 강학명과 개들을 직접 만나면서 법과 규정이 항상 옳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정다운 선배를 가장 의지하지만 점차 그의 실체를 알게 되며 갈등한다. 아직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은 인간.
- 정다운 — 해송군청에서 오래 근무한 중견 공무원이자 유재영의 선배. 시각장애가 있어 흰 지팡이를 사용하며, 복지, 민원, 동물 관련 행정에 매우 밝다. 항상 부드럽고 친절하며 후배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하는 온화한 인물이다. 누군가 흥분하면 오히려 목소리를 낮추며, 상대방이 스스로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데 능숙하다. 그러나 그의 진짜 정체는 백정로 군수의 가장 오래된 실행자인 '맹견 01'로, 서류 조작과 내부 고발자 회유 등을 담당하며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조직의 뜻을 관철시킨다.
- 강학명 — 해송 외곽의 폐농가를 개조해 수십 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는 40대 초반 남성. 과거 개 매매업에 관여했던 이력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개장수나 투견꾼으로 오해받는다. 사람에게는 퉁명스럽고 험악하게 대하지만, 개들에게는 놀랄 만큼 섬세하고 다정하다.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변명하지 않고 평생 갚으며 살아가려 하며, 버려진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굳은 의지를 가졌다. 유재영과 대립하면서도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인물이다.
- 백정로 — 전국적으로 성공한 지방행정가로 평가받는 해송군수. 동물복지 정책을 자신의 대표 치적으로 내세우며 '유기견을 죽이지 않는 도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구조견을 안으며 생명의 존엄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살릴 가치가 있는 개와 처리해야 할 개를 철저히 효율과 비용으로 나누는 냉혹한 인물이다. 사람 역시 자신에게 길들여진 '맹견'으로 만들어 철저히 이용하며, 유재영을 새로운 맹견 후보로 시험하고 있다.
- 복철 — 강학명의 반려견이자 거대한 케인코르소. 과거 보호소에서 공격성이 있다는 이유로 안락사 처분 예정이었으나 강학명이 구조했다. 겉보기에는 가장 무섭고 사나운 맹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개나 다친 개, 아이들을 가장 먼저 보호하고 지키는 든든한 존재다. 무언가 위험하면 물거나 달려드는 대신 자신의 몸을 벽처럼 세워 막아낸다.
- 단추 — 복철과 항상 붙어 다니는 작은 요크셔테리어. 방치 가정에서 구조되었으며, 다리를 크게 다쳐 절뚝거린다. 큰 소리나 갑작스러운 손길을 무서워하지만, 거대한 복철만큼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앞다리 사이에서 잠을 잔다. 가장 작고 약하지만 누가 진정으로 안전한 존재인지 가장 먼저 알아보는 개다.
프롤로그 미리보기
사람들은 크고 사나워 보이는 개를 '맹견'이라 부른다.
거대한 덩치, 날카로운 이빨, 짐승 특유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런 존재를 두려워하며, 피하거나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 역시 그런 평범한 상식 속에서 살아왔다.
해송군청 동물보호과에 처음 발령받았을 때만 해도 말이다.
우리 해송군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물 친화 도시'다.
백정로 군수님의 주도하에 '유기견을 죽이지 않는 도시'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얻었다.
언론에서는 연일 우리 군의 선진적인 동물 복지 시스템을 칭찬했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평화와 생명 존중이 넘치는 곳.
나는 그저 이 평화롭고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아무 사고 없이 조용히 적응하고 싶었다.
대단한 정의감이나 사명감 같은 건 애초에 없었다.
공무원이란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매뉴얼에 적힌 대로 서류를 처리하면 되는 직업이니까.
하지만 서류 밖의 현실은 매뉴얼처럼 깔끔하지 않았다.
내 첫 현장 업무는 읍내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의 민원 처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