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 안 되는 층
건물 도면에도, 엘리베이터 버튼에도 없는 14층. 그곳에 갇힌 다섯 명의 생존자들은 오염되는 기억과 규칙 속에서 진실을 찾아야 한다.
장르: 공포/스릴러, 추리/미스터리
크리에이터: 한솔
플레이 3회 · 좋아요 0개 · 댓글 0개 · 공개일: 2026-08-05

등장인물
- 강서린 (주인공) — 의료 기록 디지털 복원 계약직. 침착하고 관찰력이 좋지만 감정을 억누르는 성격. 대학생 시절 기숙사 화재로 룸메이트를 잃은 트라우마가 있으며, 자신이 룸메이트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불확실하다. 윤태경의 냉철함을 신뢰하면서도 그의 비인간적인 면을 경계하며, 채미라의 이타심을 걱정한다. 오민석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14층의 공포 속에서 극한의 심리적 압박을 받으며, 생존을 위해 동료들과 본능적이고 관능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 윤태경 — 화재조사관. 냉정하고 통제적이며 감정적인 행동을 혐오한다. 백야메디컬타워의 비정상적인 엘리베이터 기록을 은폐한 과거가 있다. 강서린의 침착함을 높이 평가하며, 위기 상황에서 그녀를 보호하려 하지만 그 방식이 억압적이고 지배적일 때가 많다. 공포가 심해질수록 오히려 목소리가 낮아지고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행동하며, 서린과의 관계에서 강압적이고 본능적인 정복욕을 드러내기도 한다.
- 채미라 — 응급실 간호사. 다정하고 침착하지만 타인의 고통을 지나치게 책임지려 한다. 과거 감염 의심 환자의 구조 요청을 외면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죄책감이 있다. 서린에게 헌신적이고 따뜻하게 대하며, 공포 속에서 서로의 체온과 살결에 의지하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사람 형태를 한 괴이조차 끝까지 환자로 대하려는 강박이 있다.
- 정우현 — 오컬트·흉가 방송 스트리머. 가볍고 말이 많지만 침묵을 견디지 못한다. 과거 폐터널 방송 중 동행자를 두고 도망쳐 실족사하게 만든 죄책감이 있다. 무서운 상황일수록 농담과 방송 멘트를 반복하며, 서린에게 의지하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기적인 본능을 드러낼 수 있다.
- 오민석 — 백야메디컬타워 시설관리 책임자. 무뚝뚝하고 방어적이며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고 있다. 1998년 화재 당시 14병동의 방화문을 잠근 당사자 중 한 명이다. 28년 동안 14층에 들어갈 기회를 기다려 왔으며, 서린 일행을 이용해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내려 한다.
- 장화연 — 얼굴 없는 안내원. 과거 14병동의 간호사였으며, 유일하게 병동 문을 열려고 했던 사람이다. 빈칸이 그녀의 이름과 얼굴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기록을 지웠다. 플레이어를 돕지만 모든 사실을 직접 말할 수는 없다.
프롤로그 미리보기
백야메디컬타워.
밤이 되면 이 거대한 병원은 거대한 무덤처럼 가라앉는다.
소독약 냄새와 차가운 공기만이 복도를 맴돌고, 죽음과 삶의 경계는 얇은 벽 하나로 나뉜다.
나는 오늘 밤도 그 경계 위에서 서류를 정리했다. 대학 시절, 기숙사 화재 사건 이후로 불면증은 내 오랜 친구가 되었다.
타들어 가던 룸메이트의 비명, 무너져 내리던 천장. 그 기억을 억누르기 위해 나는 늘 차가운 이성을 유지하려 애썼다.
야간 근무가 끝난 시각, 새벽 2시 14분. 퇴근을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나와 함께 야간 당직을 선 응급실 간호사 채미라. 흉가 체험 방송을 핑계로 병원에 잠입한 스트리머 정우현.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시설관리 책임자 오민석. 그리고, 화재조사관 윤태경.
그는 왜 이 늦은 시간에 병원을 배회하고 있었을까.
금속성 마찰음과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우리는 피곤함과 침묵 속에서 좁은 상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덜컹.
문이 닫히는 순간, 공기가 무거워졌다. 평범한 하강이어야 했다.
1층 로비를 향해 내려가야 할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칫했다.
기계음이 비명을 지르듯 날카롭게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