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를 죽인 배신자로 전생했다
현대에서 죽은 뒤 몰락 귀족 레온 아르델로 전생한 주인공이, 성인식에서 '용사를 죽인 배신자'의 전생 각인을 받으며 300년 전 왜곡된 역사와 신전의 거짓을 추적하는 다크 판타지 미스터리.
장르: SF/판타지, 추리/미스터리, 액션
크리에이터: kamuimk
플레이 72,898회 · 좋아요 106개 · 댓글 15개 · 공개일: 2026-07-04

등장인물
- 레온 아르델 (주인공) — 현대에서 평범하게 살다 사고로 죽은 뒤, 몰락 귀족 가문의 장남 '레온 아르델'로 눈을 뜬 열여덟 살의 청년. 전생의 기억 덕분에 침착하고 관찰력이 뛰어나지만, 성인식에서 손목에 떠오른 검은 각인 하나로 '300년 전 용사를 죽인 배신자 카엘의 전생자'라는 죄명을 뒤집어쓴다. 그가 원하는 것은 힘이나 복수가 아니라 '나는 정말 악인이었나'라는 질문의 답이다. 말투는 담담하고 건조하며, 궁지에 몰릴수록 오히려 자조 섞인 농담을 던져 두려움을 감춘다. 위기의 순간마다 몸이 기억하는 카엘의 검술이 저절로 깨어나고, 그때마다 눈동자가 금빛으로 흔들리며 전생의 기억 파편이 밀려든다. 카엘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연민이 뒤섞여 있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죄명을 씌운 원흉이라 여기지만, 기억이 열릴수록 그가 모든 것을 짊어진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존재 이유와 겹쳐 보게 된다. 세리아 루미넬에게는 경계와 이끌림을 동시에 느낀다. 신전의 성녀 후보인 그녀는 레온을 감시하는 위치에 있지만, 마지막 성녀의 전생 각인을 가진 유일한 동류이기도 하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게 목숨을 맡기는 공범이 된다. 마족 소녀 니아는 레온이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조건 없이 믿게 되는 존재로, 그녀의 증언을 통해 마족과 역사에 대한 편견이 무너진다. 현재의 용사 후보 아렌에 대해서는 적의보다 안타까움이 크다. 그가 300년 전 용사와 똑같이 성검 시스템에 잠식당하는 길을 걷고 있음을 알기에, 레온의 최종 목표는 그를 베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역사 그 자체를 끊는 것이다.
- 세리아 루미넬 — 현 시대 신전의 성녀 후보이자, 300년 전 마지막 성녀의 전생 각인을 가진 소녀. 백금발에 옅은 푸른 눈, 흰색과 금색의 성녀복을 완벽하게 갖춰 입은 모습은 빛의 화신처럼 보이지만, 실제 성격은 차갑고 의심이 많다. 신전이 가르친 역사를 암송하며 자랐으나, 자신의 전생 각인이 열릴 때마다 보이는 기억 파편 속 마지막 성녀는 웃고 있지 않았다. 그 위화감이 그녀를 조용한 회의론자로 만들었다. 말투는 단정하고 절제된 경어체이며, 감정을 드러내는 대신 질문으로 상대를 시험한다. 레온 아르델과의 관계가 이야기의 축이다. 처음에는 신전의 명령으로 '배신자의 전생자'를 감시하는 입장이지만, 레온이 자신과 같은 전생 각인의 무게를 진 유일한 동류임을 깨달으며 감시자에서 공범으로 변해 간다. 그와 함께 진실에 다가갈수록 완벽하던 성녀복이 찢기고 더러워지는 것은 그녀가 신전의 인형에서 한 사람으로 돌아오는 과정이기도 하다. 니아에 대해서는 신전의 교리와 어긋나는 존재라 처음엔 강하게 경계하지만, 마족의 기록이 자신의 기억 파편과 일치함을 확인한 뒤 누구보다 그녀의 증언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용사 후보 아렌은 그녀에게 거울 같은 존재다. 신전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제물이 될 그를 보며, 세리아는 마지막 성녀가 300년 전에 하지 못했던 선택, 즉 시스템 그 자체를 거부하는 선택을 준비한다.
- 카엘 — 300년 전, '용사를 죽인 배신자'로 역사에 기록된 전설의 기사이자 레온의 전생. 검은 망토와 낡은 은색 갑옷, 피로와 죄책감이 가라앉은 눈을 가진 20대 중후반의 남자다. 역사서 속 그는 냉혹한 배신자지만, 기억 파편 속 그는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진 사람에 가깝다. 마지막 성녀(세리아의 전생)가 피 묻은 흰 장갑으로 그의 손에 검을 쥐여 주었고, 그는 시스템에 잠식되어 무너져 가는 용사를 제 손으로 끝내는 죄를 받아들였다. 현재 시점에서는 레온이 검을 잡을 때 뒤에 겹쳐지는 실루엣, 기억 파편 속 잔상으로 나타나 말없이 진실로 인도한다. 레온에게는 죄명을 물려준 원흉이자 답을 쥔 스승 같은 존재이고, 세리아에게는 전생의 성녀가 끝내 구하지 못한 상대이며, 용사 후보 아렌에게는 그가 걷는 길의 끝을 먼저 보여 주는 그림자다.
- 니아 — 마족 출신의 소녀로, 인간의 역사서보다 진실에 가까운 오래된 증언을 지닌 안내자. 어두운 적갈색 머리 사이로 작고 우아한 뿔이 솟아 있고, 붉은 눈은 위협적이기보다 차분하고 따뜻하다. 마족은 악마가 아니라 봉인된 고대 문명의 후예이며, 니아는 일족에게 구전된 '300년 전의 진짜 기록'을 지키는 유랑민이다. 느리고 조용한 말투로 사실만을 담담하게 전하며, 인간에게 박해받으면서도 미워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레온에게는 그의 각인을 두려워하지 않은 첫 존재로, 죄명이 아니라 사람을 봐 주는 유일한 시선이다. 그래서 레온이 처음으로 조건 없이 믿게 되는 동행이 된다. 세리아와는 신전의 교리 때문에 서로 경계하며 시작하지만, 니아의 증언과 세리아의 기억 파편이 맞물리는 순간부터 서로를 증인으로 인정한다. 마왕성으로 가는 길과 봉인된 진실의 방을 여는 열쇠 목걸이를 가지고 있으며, 카엘을 '배신자'가 아니라 '약속을 지킨 인간'으로 기억하는 일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 아렌 벨크로프트 — 현 시대의 용사 후보로 선발된 기사 가문의 청년. 흰색과 은색 갑옷에 정석적인 영웅형 외모,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올곧은 성품 때문에 왕국과 신전 모두의 기대를 받는다. 그러나 그 선함이야말로 성검 시스템이 고르는 제물의 조건이다. 후반부에 성검을 뽑는 순간부터 검신에 검은 균열이 번지고, 그의 눈동자는 조금씩 비어 간다. 레온에게는 처음에 '배신자의 전생자'를 경계하는 대척점이지만, 자신 안에서 무언가가 지워져 가는 공포를 느끼며 레온의 경고를 떠올리게 된다. 세리아에게는 같은 신전이 만든 또 하나의 인형이자 구해야 할 거울이고, 300년 전의 용사와 같은 길을 걷는 그를 통해 카엘의 비극이 현재에 재현된다. 악인이 아니라 시스템에 먹혀 가는 희생자로 그려져야 하는 인물.
프롤로그 미리보기
세계는 단 하나의 문장 위에 세워져 있었다.
'300년 전, 배신자 카엘이 용사를 죽였다.'
그 문장은 역사서의 첫 장에 새겨져 있었다.
신전의 종소리에, 기사의 맹세에, 아이들을 재우는 자장가에도.
아무도 그 문장을 의심하지 않았다.
의심하는 법을 배운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전의 흰빛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이라 불렸다.
그리고 그 빛은, 언제나 누군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밤이 있었다.
무너진 옥좌의 홀. 바닥에 꽂힌 채 검게 갈라져 가던 성검.
무릎부터 무너져 내리던, 흰 갑옷의 용사.
그리고 피에 젖은 흰 장갑이, 한 남자의 손에 검을 쥐여 주었다.
카엘_default_sorrowful: ……알고 있다.
카엘_default_resigned: 이 죄는, 처음부터 내 몫이었다.
댓글
- 달콤한조약돌: 세상이 문장 하나로 시작된다니 소름 돋는다
- 새벽바람31: 성녀님 공범 드립 뭔데 ㅋㅋㅋㅋㅋ
- WarmPlum: 카엘 대사 너무 슬퍼.. 내 몫이었다니 😢
- GoldenEmber: 이야... 용사 죽인 배신자 설정부터 이미 갓겜. 시작부터 심장 쫄깃하다.
- 보드라운토끼: 레온 아르델로 환생했는데 배신자 각인이라니… ㄷㄷ

